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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활동 - 석사

[HCI Korea 2025] 학회 참여 후기 - 난 누구, 여긴 어디?

by 은행장 노씨 2025. 2. 18.

HCI Korea 2025 포스터

 

이 글은 HCI KOREA 2025에 다녀와서 쓴 글이다. 

학부생이 내가 HCI Korea에 논문을 투고하고 학회 구두 발표를 했던 후기를 담았다. 

 

이번 학회의 주제인 "난 누구, 여긴 어디?" 에 맞춰 나의 수기를 작성해보겠다. 

 

본격적으로 수기를 작성하기 전에 학회 설명을 자세히 해보겠다.

 

I’•I•I” 난 누구, 여긴 어디?

학회 소개 
: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에 관한 이론과 응용에 관련된 학문을 연구하는 모임이다.

- 개최 기간 : 2025. 02. 10(월) - 12일(수), 총 3일간
- 장소 : 소노벨비발디파크 (컨벤션센터)_강원도 홍천
- 대상
: 멀티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게임, 컴퓨터 그래픽스, 가상현실, 웹 디자인, 애니메이션,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

 

이번 학술대회는 기술 발전이 인간의 정체성과 자아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본래의 나(I), 가상세계의 나(I’), 그리고 기술을 통해 확장된 초월적 나(I’’)의 경계가 흐려지는 시대 속에서, 인공지능, 메타버스, 디지털휴먼 등의 기술이 인간 경험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윤리적 문제와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1) 출발 : 난 누구, 여긴 어디? #_🐣 

나는 충남대 연구동아리를 하고 있다.

연구동아리 활동 의무 사항에 경진대회 1건, 학술대회 1건이 있기에 7월부터 어느 학술대회에 나갈지 고민했었다. 

마침 이번에 석사를 HCI 분야로 지원할 예정이라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해당 학회에 논문 투고를 해보고 싶었다. 

 

우리의..프로젝트를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복약지도* 실습 교육을 위한 생성형 AI 기반 롤플레잉 시뮬레이션 APP' 
복약지도* : 복약지도는 약사가 환자에게 약물의 올바른 사용법, 효과, 부작용 등을 설명하여 복약 순응도를 높이고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보장하는 핵심 업무.

 

쉽게 말하자면, AI 환자와 복약지도를 연습하는 앱이다. 

 

복약지도는 절차가 복잡하고 환자에 따라 상담이 달라지는 어려운 도메인 task이기에 약학대학 학생들은 실무 실습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이다. 이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 복약지도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한여름 땡볕에 땀 흘려가면서 약국 현장 답사와 시민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 앱 대상을 여러번 바꾸기도 했다. 

 

(2) 준비 : 난 누구, 여긴 어디?  #_🌪️

9월 말,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11월 중순 실험 진행, 12월 논문 제출까지 마치 토네이도에 휩쓸린 듯한 3개월이었다. 

토네이도에 휩쓸린 듯한 준비 기간이었다. 

(연구 설계에.. 개발에.. 실험에.. 정리에.. 모든 것이 멀티 프로세서로 돌아가서 데드락에 몇 번 걸렸었다..)

 

정보과학회에서 2~3장짜리 논문은 써본 적 있었지만, HCI 스타일의 6장 분량의 논문은 처음이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써야 될지 몰라, 일단 초본으로 가능한 모든 내용을 채워 넣었더니 아직 실험 결과, 결론 부분을 쓰지 못했는데도 벌써 11장....

 

연구실 천사😇석사님의 도움으로 많이 쳐내고, 대대적인 수정에... n차를 써서야 겨우 완성할 수 있었다. 제출 마지막 날까지 불태우고, 결국 밤 11시에 제출하고 12시에 퇴근했다는 끔찍한 타임어택의 추억이 있다.

중요한 것은 꺾기지 않는 기도...🤲 다행히 일주일 연장되었다.

 

논문 제출이 일주일 연장된 덕분에 탓에 심사평도 일주일 정도 더 밀렸다. 연구실의 다른 프로젝트는 한참 전에 심사가 끝났었는데 우리는 아니어서 너무 불안했었다. 

결과는... 두구두구 한 번에 게재 가능!  

 

하지만 마지막 큰 산이 남아 있었다. 최종본에 저자를 넣어야 해서(심지어 6명이었기에) 분량 조절 대공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론 두 문단을 합치고, 결론도 다시 쓰고, 오탈자 수정하고 다시 분량 최적화를 한 끝에 드디어! 최종 논문이 완성됐다. 

 

이제 남은 건, 학회. 그리고 파티. 

 

+ 논문은 이상한 게 계속계속 봐도 고칠 부분이 나온다. 마치 학교 운동장 잡초 같달까... 왜 계속 있지?

 

(3) 도착 : 난 누구, 여긴 어디? #_🍻

2월 10일... 오지 않을 것 같던 아득했던 날이 드디어 오고야 말았다.

삼일 간 학회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꼈는데,  인상 깊었던 네 가지를 적어보겠다. 

 

학회 등록부터 심상치 않다!

홍천 비발디 파크에 도착하자마자 너무 놀랐다. 사람들이 진짜 많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다 HCI 학회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그냥 스키장 온 사람들도 있었다. ^^;; 

 

나는 사전 등록을 했기 때문에 부스에 QR를 보여주고 학회 참석증과 식권, 프로그램북을 받았다.

부스 앞에는 학회 포토존이 있었고, 그 옆에 인생네컷st 웃긴 가발이나 선글라스 같은 소품들도 함께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못했지만 다른 참석자분들이 소품으로 즐겁게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구경했다. (다음에는 해봐야지) 그리고 강당 중앙에는 인스타 태그로 올린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전시되는 키오스크도 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은 현장에서 바로 인화할 수도 있다. 

초록색 건물에 들어가니까 바로 학회 등록대가 있었다
뭔가 다이내믹한 포토존

 

 

열정 한 스푼... 뜨거웠던 학회 현장 

이번 학회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했다. 패널토의, 워크숍, 사례발표, 튜토리얼, 스페셜세션 등 전부 듣고 싶었지만, 일정이 겹쳐 모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 2층은 주로 키노트와 페이퍼 발표가 이루어지는 발표실로 구성되어 있었고, 3층으로 올라가니 다양한 주제의 포스터 세션과 여러 부스들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키노트, 좋았다. 사람들도 많아서 더 열심히 듣기도 했지만, 존 짐머맨 교수의 'AI 혁신 격차 좁히기' 강연과 LG의 경험 혁신 관련 발표를 청취하며 실제로 HCI 기술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와 적용 사례와 향후 연구 방향에 대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평소 머릿속으로 연구해 보고 싶었던 여러 주제가 많았는데 실제로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 전반적으로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분위기여서 되게 인상적이었다. 

포스터 - 키노트 - 페이퍼 현장 사진

 

가슴 떨리는 구두 발표...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나는 마지막 날 구두 발표였다. 당일 새벽까지 밤새며 PPT를 수정하고 다시 발표 연습을 했다. 학회 가기 전에는 피피티를 어떻게 만들지 감이 안 와서 최대한 논문 베이스로 만들었는데, 세션을 듣다보니까 이렇게 준비하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글씨체부터 레이아웃까지 다 덜어내고 다시 만들었다. 

 

연구실 박사님께서 마지막 날은 사람이 별로 없을꺼라고 긴장하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그랬다. 다행이었다. 

발표는 대본 그대로 읽었다.^^;; 좀 외워서 전문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10분 내로 발표를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 

 

+ 좌장님도 좋은 피드백을 해주셨다. 부족한 점과 좋은 점을 과감없이 말씀해주셔서 좋았다.

 

다시 태어난 피피티..👶🏻와 발표 사진

 

먹고, 놀고, 즐겨라

중식 쿠폰으로 지하 식당을 취향껏 즐길 수 있다. 나는 육회 비빔밥이랑 닭갈비를 먹었다. 맛은 괜찮았으나 사람이 많아 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했다. 다음에는 식사 시간 무렵 서둘러서 가거나 아니면 아예 늦게 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둘째 날 저녁에는 파티가 열렸다. 뷔페 음식 굿. 세 접시 먹었다. 

 

학회에서 부대시설을 할인해주기에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나는 스키는 못 타서 그에 대한 생각이 없었으나 산 꼭대기에 카페는 구미가 당겼다. 아쉽게도 산 정상 곤돌라는 할인 적용은 안됐다. 대신 리조트 숙박시에 10% 정도 할인해줘서 9800원 정도에 탈 수 있었다. 곤돌라가 털털 움직여서 무섭기도 했는데 경치가 너무 좋았다. 숨이 탁 트이는 기분 (뽀뽀로 왕국에 간 느낌..) 

 

카페에 사람도 별로 없고, 분위기도 좋아서 커피타임을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말차라떼를 시켰는데 진하고 맛있었다. 

 

+ 동료들은 사우나나 찜질방을 즐기기도 했다.

+ 카페에서도 뒷 테이블이 찜질방 이야기하는거 귀동냥 했는데, 은근 괜찮다고 한다.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으로 갔다

꼭 오시면 곤돌라 타보셔요.. 굳

카페 분위기 느좋...🥰

 

(4) 후기 : 난 누구, 여긴 어디? #_⛷️

일부 학회 프로젝트는 추상적인 기술 자체를 전제로 디자인된 것도 많아서, 마치 3년 뒤, 5년 뒤를 보고 온 느낌이 들었다.

미래는 어둠 속 짙게 가려져 있지만, 작은 통찰력의 촛불로 부분적인 시간을 엿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열정적으로 발표하고 질문하는 연구자들을 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탐구하고자 하는 동기를 얻었다.

 

LG 키노트 발표에서 인상 싶었던 구절이 있다. 

우리 회사는 하드(Hard)한 역량에 치우쳐 있다. 고객 중심의 소프트(Soft)한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의 삶(Life)의 소프트(Soft)한 측면을 연구(Research)하라.
- 故 이헌조 前 LG전자 회장

 

이 신념에 힘입어 LSR(Life Soft Research) 연구소가 만들어졌고, 삶을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을 들었다.

강의를 듣고 난 뒤, 나에게 '가치 있는 삶'에 대한 고찰을 했다. 나에게 가치 있는 삶이란 뭘까?

어쩌면 언젠가, 나도 LG에서 이 신념을 실현하며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

 

LG... 나도 가고싶다. 

 


 

+ 다음에는 연구, 실험, 발표 준비를 미리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미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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